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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Interface Guidelines

 

iOS 개발을 위해 Human Interface Guidelines(HIG) 를 꼭 봐야 하는데 영문서를 읽기엔 부담도 있었고 선뜻 손이 가지 않고 있었다. 번역된 것이 없나 찾으니 몇몇 글들이 보이긴 하는데 요약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iOS 개발을 하려면 방대한 영문서를 읽는데도 익숙해져야하고 사실 읽는데 큰 무리는 없어서 공식 홈페이지의 내용들을 읽어보기로 했다. 읽다 보니 이왕 읽는 거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번역하면서 읽어 보면 좋겠다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HIG의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조금씩 번역이 되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늘어가는 과정이 즐겁게 다가왔지만, 이 문서가 생각보다 방대해서 남은 목차를 확인 해보는데 줄어들지 않는 걸 보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생겼다. HIG의 공부가 주가 되어야 하는데 번역을 하다 보니 번역이 주가 되고 HIG의 깊은 리딩을 할 수 없을 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다시 한번 읽어보고 진행을 하다 보니 속도는 더욱 늦어질 수 밖에 없었고, 점점 손을 놓게 되어 몇 일 동안 작업을 안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거 끝을 보고 싶었고 막상 불완전한 상태의 이 문서를 보자니 자꾸 신경이 쓰여서 빨리 마무리를 짓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속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번역의 질이 훌륭하진 못할지라도 내 이해 범위 내에서 쓸려고 노력했고, 진행하다 보니 번역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서 전체를 통틀어 공통의 단어를 같은 의미로 번역해야 하는데 다르게 번역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고,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도 존재하는데 한국어로 할지 영어로 할지 고민되는 단어들도 많았다.

 

번역을 마무리하고 다시 한번 문서 전체를 검토하고 깔끔하게 다듬지는 못하고 퍼블리싱 해서 아쉬움은 남지만 이번 번역을 하면서 영문서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고, 비슷한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이런 단어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또한 문장 자체가 어려운 문장들은 생각 보다 많이 안보이고 미묘한 단어들이 더 많이 보여서 처음엔 한국어로 번역해도 잘 이해가 안 갔는데 끝에 와서는 그런 단어들의 의미를 느낄 수 있어 문장을 보는 재미도 생겼다.

 

나를 위해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좋아요를 많이 받은 걸 경험 하면서 오픈소스 활동을 비롯하여 컨트리뷰터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남들에게 베풀고 인정을 받는 기분도 한번 경험하면 못 헤어 나와서 계속 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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